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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
몇 년 전 미국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간 적이 있다. 이벤트 대행사가 비행기 발권, 숙소 예약 등을 전부 대행해서 참석자는 별 준비 없이 가도 되는 정말 편한 출장이었다. 다른 처리할 일들도 많아서 대행사에서 보내 준 사전에 이런저런 공지사항들을 메일로 받아서 대충 읽고 넘겼다. 그런데 하루 전날,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미국 입국을 위해 전자여행허가(ESTA)를 안 받았어!' 부랴부랴 ESTA 신청 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청을 하고 결제했다. 맨 처음 신청했을 때는 허가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몇 번째 입출국을 해서인지 당일에 허가를 받았다. 다음날 공항에서 일이 벌어졌다. 동행하는 일행 중 한 사람이 EASTA가 없다는 것을 체크인 직전에야 알게 된 것. 이래저래 알아봤지만 ..
여행의 시작점은 언제일까. 공항으로 출발할 때? 짐을 쌀 때? 여행의 시작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비행기표나 기차표를 고르고 숙소를 예약하는, 바로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점부터다. 마음이 붕 뜨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면서 기대감을 갖는다. 이런 설레임을 여행지에서도 계속 유지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비결은, 꼭 필요한 것들을 미리 챙겨놓고 짐을 잘 싸는 것이다. 여행지 언어와 문화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당황하게 되는 법. 필수 준비물을 체크하자. 1. 비자 확인 국내 여행이라면 몰라도 해외 여행 시에는 비자를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쉥겐 협약'에 가입한 유럽 국가들처럼한국 여권만 있으면 단기 체류가 가능한 나라도 있지만 여행 비자를 필수적..
작년 말부터 처음으로 정부 과제에 선정돼서 각종 과제 책임자가 됐다. 내가 기획하고, 계획서 쓰고, 제안하고, 실행했으니 결산도 내가 해야 한다. 그래서 각종 과제의 전체 과정을 좀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참 안타깝고도 서글픈 여러가지 사실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특히 공공과 함께 하는 사업을 하다보면 얼마나 불신이 만연한 사회인지 알게 된다. 일단 제안서 PT를 하러 가면 보통 7명 이상 평가자들이 있다. 외부 평가자 비율이 일정 정도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과제 주관 기관에서는 여러 말 나오는 것도 피곤하고 하니 그냥 평가자 전원을 외부인으로 채운다. '여러 말 나오는 것도 피곤하니'가 결국 문제다. 주관기관 담당자가 평가자로 끼어 있으면 당락에 따라 구설수의 주인공이 될 수..
벌써 사이트 개편을 몇 번째 했고 그 때마다 개발PM을 했지만 항상 뭔가 부족하다, 체계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이트를 기획하면서 이전과는 좀 다르게 체계적으로 업무 히스토리를 관리하고, 외주 개발이든 내부 개발이든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는 적절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기특하게도 이런 생각을 무려 5년만에... 빨리도 했다. 기획자를 위한 책을 사서 꼼꼼하게 읽다보니 지금까지 비슷하게 흉내는 내왔는데 정말 체계라곤 없고 주먹구구식이었구나 싶다. 기능정의서, 정책정의서, 화면정의서들을 체계적으로 생산, 관리하고 사업계획과 연관성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제는 적용해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화면정의서를 만들다가 찾아 본 툴 중에 가장 ..
일단 이 점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사업을 하는 동기는 다양하다. 예전에 창업가를 취재할 때 만났던 대표들은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단순하게는 돈을 벌고 싶어서. 좀 더 복잡하게는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기는 싫어서, 기업가인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서, 더 이상 남 밑에서 일하기 싫어서 등. 사업의 성패에 있어 동기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목표는 뚜렷해야 하지만 결국 사업은 실행이기 때문이다. 1년이 채 안 되게 창업 관련 취재를 했지만 목적의 선악, 사업을 왜 하게 됐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그래도 결국 성공이 무엇인가 정의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성공이라고 정의하고 있나, 왜 사업을 하게 됐는지부터 돌이켜보자. 나..
그렇다. 다들 이렇게 물었다. 특히 언론계에 종사하는 주변인들이 더 놀랐다. "대한민국에서는 기사는 돈 주고 보는 게 아니야. 2만원짜리 신문도 구독 안 하는데 온라인 매체가 유료가 가당키나 하냐." 그렇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기사는 그냥 공짜로 봤다. 네이버에서, 다음에서... "네이버, 다음이 이제 심사위원회 만들어서 울타리 친 거 알지? 그냥 거기 있는 매체 싸게 인수할 수 있는지 플랫폼이나 고민해봐. 네이버에도 안 올라가는 기사를 누가 보냐." 하지만 우리는 한번 해보고 싶었다. 진짜 대한민국에서 유료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는가. 광고 없이 읽을 거리만 제공하는 매체를 기대하는 독자는 없을까. 진심으로 궁금했다. 네이버에 뜨지 않는 기사는 아무도 읽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 올랐다. Who? 창..